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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후기]가식과 조롱조차 호의로 착각하고 싶은 삶이란 - 박화영(2018)

by 케로버 2021. 4. 17.

[넷플릭스 영화 감상]가식과 조롱조차 호의로 착각하고 싶은 삶이란 - 박화영(2018)

 

 

박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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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이름: 박화영
나이: 18
직업: 고등학생
가족: 없는데 있음
친구: 있는데 없음

박화영의 집에 모인 모두는 매일 라면을 먹고, 매번 담배를 피우고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화영에게는 단짝인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이 있다.
미정은 또래들의 우두머리인 남자친구 영재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는 화영과 미정,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다. 어느 날 화영의 집으로 들어온 또 한 명의 가출 소녀 세진은 영재와 심상치 않은 관계가 된다. 그리고 미정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화영은 세진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

들어는 봤지만, 본 적은 없는
2018년 리얼 10대 생존기가 시작된다

 


예고편



감상

우선 서두에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음을 밝히고 감상을 적어내려가야 할 것 같다.

영화 박화영은 가출한 비행청소년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적나라하다. 주인공 화영은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심지어 부모에게조차도. 화영의 어머니는 화영에게 허름한 방 하나를 구해주고 연을 끊은 채 지낸다. 화영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는 일도 방세가 입금되지 않았을 때 뿐이다. 그런 화영의 집에 비행청소년들이 모여살고 그들은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뻔 봤냐?'

화영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본인이 없어도 그 집에 모인 아이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 것을 알고 있고, 아이들도 그런 화영을 이용할 뿐이지만 애써 모른척하며 끊임없이 본인의 존재 가치를 확인코자 하는 한 마디는 사실상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애원에 가깝다. 화영이 조금이라도 선을 넘는 친근함을 표시하면 아이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구타하지만, 그 얄팍한 관계라도 끊어질까 무서워 괜찮은 척하고 쿨한 척하는 모습은 많이 애처롭다.

이 영화에는 비행청소년들의 이야기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소재가 등장한다. 욕설, 담배, 술, 폭행은 기본이고 심지어 성을 사고 파는 얘기까지 어떤 미화도 우회적인 표현도 없이 직설적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관객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스며들게하는 것이 감독의 능력이라고 본다. 현실이 밋밋해 보인다면 조금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고, 현실이 너무 폭력적이라면 다소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그건 관객에게 스며들기 위한 당연한 장치이다. 하지만 영화 박화영에서는 폭력적인 요소들을 끊임없이 나열할 뿐, 다 보고 나서는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불편한 요소들의 나열 후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도 없고, 희망도 없으며 메시지도 없다. 이럴거면 영화가 아니라 페이크다큐라는 이름을 걸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

보세요! : 비행청소년들의 적나라한 실상이 궁금하신 분. 단, 멘탈이 강해야 해요.
보지마세요! : 네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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