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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신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불협화음 -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2020)

by 케로버 2021. 3. 17.

[넷플릭스 영화 추천]신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불협화음 -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2020)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의 헌신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그저 일어난 일이었을까.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싶은 한 남자의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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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의 헌신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그저 일어난 일이었을까.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싶은 한 남자의 주변에 악한 자들이 들러붙는다. 도망갈 곳도 없는 작고 외딴 마을에서.

 

예고편

 

감상

스파이더맨의 톰 홀랜드와 테넷의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찜한 목록에 올려놓은 영화가 있었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제목에서부터 어두운 냄새를 풀풀 풍기는지라 각잡고 볼 날만 잡고 있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영화는 50~60년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종교가 스탠다드인 시대다. 밥을 먹듯이 기도를 하고, 자신의 그리고 타인의 모든 행동에 신의 뜻을 부여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의 '보통'이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등장인물이 많고, 인물간의 관계도가 복잡한 편이어서 설명이 필요하다. 아빈(톰 홀랜드)의 아버지인 윌러드는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참전 용사로 종전 후 귀향하던 중 식당 종업원인 샬롯에게 한눈에 반하여 결혼을 하고 아빈을 낳는다. 행복할 줄만 알았지만 샬롯이 암에 걸리고, 당시의 의학 기술로는 암은 발견 시기와는 상관없이 고칠 수 없는 병이었다. 윌러드에게 남은 것은 십자가에 대고 기도하는 것 뿐. 샬롯이 인생의 전부였던 그는 키우던 개를 죽여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아내를 살려달라고 기도했지만 아내는 죽고, 장례식을 치른 당일에 본인도 자살한다. 그렇게 아빈은 부모님과 개까지 모든 것을 잃고 조부모의 손에 크게 된다.

한편 윌러드(아빈의 아버지)의 어머니는 샬롯(아빈의 어머니)이 아닌 다른 사람을 아들과 짝지어주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모를 모두 잃고 딱하게 여기던 헬렌이었다. 윌러드가 집으로 돌아오자 교회에 데려가서 헬렌과 만나게 해주지만 정작 서로에게는 관심이 없었고 헬렌은 교회에 간증을 하러 온 로이에게 반하고 딸 리노라를 낳는다. 그러나 로이는 신에게 미쳐버린 사람이었다. 신이 본인에게 응답을 했다며 헬렌과 숲속을 걷다가 난데없이 목을 찌르고 부활!을 외친다. 하지만 부활 할리가 없다. 그길로 바로 달아난 로이는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다가 칼과 샌디의 차를 얻어타게 된다.

칼과 샌디는 연쇄 살인마다. 로이는 하필 연쇄살인마의 차를 얻어탔던 것이다. 그렇게 로이는 죽고 딸 리노라는 주인공 아빈과 함께 크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레스턴(로버트 패틴슨)이 교회의 새로운 목사로 오게 된다. 프레스턴은 과시하기를 좋아하고 탐욕에 가득 찬 사람이다. 마치 악마가 신의 이름을 빌려 악행을 행하고 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추후 등장하는 경찰까지도 중요인물의 범주에 넣을 수 있지만..영화 소개가 아니라 감상평일 뿐이니 여기까지만 설명하는 것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그리고 나)의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이미 충분히 복잡하다.

제목답게 영화에서는 수많은 악행들이 전개된다. 거의 대부분의 중요인물이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악마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신의 이름을 빌린다는 것이다. 이런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이기는 엔딩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악이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끝까지 어떻게 끝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마지막까지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유인이 된다. 이전까지 넷플릭스의 독자적인 콘텐츠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 영화만큼은 그런대로 평균(혹은 조금 그 이상) 정도의 스토리에 배우들의 미친 연기가 결합되어 시청하더라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괜찮은 수준의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의 악한, 그리고 역한 연기는 예상치 못한 의외의 모습이기도 했고 인상적이었다.

보세요! :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을 보고 싶은 분

보지마세요! : 고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죽어나가는 영화는 보기 힘든 분

※여기부터는 스포!

마지막에는 아빈이 모든 악을 벌하는 엔딩을 맞이하는데, 아빈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신에게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다.  신이 있는한 악마는 오히려 사라지지 않고 더 활개칠 것이고, 결국 신의 이름을 빌려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의 불협화음을 멈추는 것은 기도하지 않는 자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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