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느리고 부족해도 꽃을 피울 수 있어 - 스파링(2017)

스파링

 

줄거리

누구도 기억 못 하는 별 볼 일 없는 중년 복싱 선수. 하루하루 존재 이유가 가족의 끼니를 책임지는 것뿐이던 그에게 일평생 몸담았던 복싱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왔다. 다름 아닌 복싱 챔피언의 스파링 상대가 된 것!

시청경로 : 넷플릭스

 

예고편

 

 

감상

유튜브에서 한글 검색으로는 예고편조차 찾아볼 수 없는 프랑스 영화. 주인공은 생계를 유지하기도 버거운,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은퇴를 앞둔 노장의 복서다. 죽을만큼 노력해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그저그런 평범한 선수. 딸에게는 피아노를 사주기에도 부담되는 경제력. 앞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복싱 챔피언의 다음 상대와 대전해본 경험이 있어 스파링 파트너가 되는 기회를 거머쥔다. 실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적절한 분석과 조언을 통해 챔피언과 유대를 쌓게 되고, 오프닝 경기를 치뤄보겠냐는 제안까지 받는다.

1시간35분의 비교적 짧은 영화를 보면서, 왠지 드라마 미생이 많이 떠올랐다. 프랑스판 장그래 같은 짠함이 느껴지는 주인공. 하지만 마지막 경기 장면에서는 투박한 화면과 대조되게 마치 나비가 처음으로 날갯짓을 하는 듯한 아름다움과 벅참을 느꼈다. 보통 스포츠 영화에서 기대하는 다이내믹함은 없지만 진득한 템포로 결국에는 꽃을 피우고야 마는 주인공의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고 싶다면 직접 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