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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어떤 형태이든 결국 삶은 사랑을 향해 가는 긴 여정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by 케로버 2021. 3. 15.

[넷플릭스 영화 추천]어떤 형태이든 결국 삶은 사랑을 향해 가는 긴 여정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말 뉴올리언즈.80세의 외모를 가진 사내 아이가 태어난다.그의 이름은 벤자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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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시간을 거슬러,
그녀를 만나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말 뉴올리언즈.
 80세의 외모를 가진 사내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
 
 부모에게 버려져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함께 지내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12살이 되어 60대의 외모를 가지게 된 그는
 어느 날 6살 소녀 데이지를 만난 후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잊지 못하게 된다.
 
 청년이 되어 세상으로 나간 벤자민은
 숙녀가 된 데이지와 만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비로소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벤자민은 날마다 젊어지고
 데이지는 점점 늙어가는데…

 

예고편

 

 

감상

벤자민(브래드 피트)은 태어나자 마자 아기의 몸에 노인의 얼굴을 한 채로 부모를 모두 잃는다. 어머니는 벤자민을 낳다가 죽게 되고, 아버지는 벤자민의 외모를 보고 충격을 받은 채 양로원을 운영하는 퀴니의 집 앞에 벤자민을 버렸던 것. 충격적인 외형이었지만 아이를 갖지 못 하는 퀴니는 벤자민을 키우기로 결정한다. 노인들 사이에서 노인의 얼굴을 한 벤자민이 성장하는(점점 젊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비주얼적으로 신기한 경험이다. 그렇게 퀴니와의 삶에 적응해가던 벤자민은 여섯살의 데이지(케이트 블란쳇)를 처음으로 만난다. 노인의 얼굴을 한 벤자민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데이지에게 벤자민은 큰 매력을 느낀다.

시간이 순행했다면 아마도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을 무렵, 벤자민은 사회로 나간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일도 해보고,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하고, 벤자민을 버렸던 아버지와도 재회하고, 이성을 만나 사랑도 한다. 그러나 역시 벤자민의 삶을 관통하는 주인공은 데이지였다. 벤자민이 전쟁에서 돌아온 나이 스물여섯, 아마도 신체는 40~50대쯤까지 젊어졌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어 멋진 삶을 살고 있는 데이지를 만난다. 매력적인 데이지는 적극적으로 벤자민을 유혹하지만, 왜인지 벤자민은 큰 고민없이 그녀와의 하룻밤을 거절한다. 심지어 데이지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다리를 크게 다치는 일까지 일어난다.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 벤자민과 데이지.

하지만 시간이 흘러 데이지가 퀴니의 집을 찾아오며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드디어 둘은 비슷한 나이가 된다. 다시 만난 둘 사이의 사랑에 대한 벤자민의 대답은 이번에도 고민이 없다.

"Absolutely!"

순행과 역행이 만나는, 평생을 기다려온 그 짧은 지점에서 둘은 어느때보다도 행복한 기억을 남기고, 아이도 생긴다. 그러나 점점 젊어지는 스스로를 보면서 깊이 고민한 벤자민은 데이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영화를 볼 때는 책임감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었지만, 곱씹어보니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을 만나 살아가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벤자민은 본인의 거꾸로 가는 시계를 한없이 원망하지 않았을까.

영화의 첫장면과 달리 벤자민은 이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치매를 앓으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간다. 벤자민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로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데이지의 품 속에서 스르륵 눈을 감는다. 남과는 너무 다른 타임라인에 무엇하나 세상에 맞춰 살아가기도 힘들었던 벤자민의 삶에 슬픔과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보세요! : 본인의 삶을 반추하게 되는 영화이니만큼 영화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고 싶으신 분.

보지마세요! : 잔잔한 영화는 싫으신 분. 긴 영화는 못 보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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